벚꽃이 한참 피고 있던 2021년 4월.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나는 지방에 살고 있는지라 전시를 보기 위해선 대체로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 그렇다 보니 한번 올라올 때 최대한 많은 전시를 보기 위해 스케줄을 짜곤 한다. 이날 예약한 전시는 2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와 환기 미술관이었다.
덕수궁은 올때마다 기분이 이상하게도 좋아진다. 빽빽한 건물들 사이에 여유롭게 있는 덕수궁이 뭔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조화롭다. 그래서 덕수궁을 좋아한다.
나는 주로 평일에 전시를 보는 걸 좋아한다. 한 번은 정말 아무도 없는 평일 전시를 간 적이 있었는데 발소리마저 적막한 공간에서 작품과 나 둘만 있는 기분이었다. 미술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나였지만, 조용한 가운데에서 작품을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이후론 잘 모르는 미술이지만, 그 시간을 갖기 위해 미술관을 찾곤 했다.
이날 찾은 덕수궁 현대미술관의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는 조용한 전시는 아니었다. 워낙 유명한 전시다 보니 평일 아침시간이어도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주말보단 적었겠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때
전시기간 : 2021.2.4 ~ 5.30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요금 : 무료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는 1930~1940년대 경성이라는 시공간을 중심으로, 문학과 예술에 헌신하며 이 역설적인 시대를 살아 내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들 간의 편지나 삽화, 책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제2 전시실에서는 유명한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의 책들의 원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리관 안에 책의 실물을 볼 수 있었는데 나도 들어봤던 작가들의 책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한쪽에서는 직접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사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덕수궁 미술관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를 미술관으로 이끌어준 남준이가 한참이나 들여다봤다는 작품. 최재덕 작가의 '한강의 포플라 나무'이다. 전면에 가득한 포플라 나무 사이로 한강이 보이고 그 한강엔 뱃사공들이 노를 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유로우면서 뭔가 편안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그밖에 인상 깊었던 작품들은
강한 색감으로 인상 깊었던 천경자 작가의 꽃을 든 여인 작품.
색감이 눈을 사로잡았던 유영국 작품. 개인적으로 화려한 색감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박고석 작가의 장마 뒤 작품.
이런 연재에 들어간 삽화들도 있었는데 그림이 감각적이고 인상적이었다.
다음 전시를 예약한 탓에 그리 오랜 시간 있진 못했지만 분명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전시였다. 조금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글도 읽어보는 건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는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전시는 그리 많지 않아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체 다음 전시를 위해 부암동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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