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한 후 바로 부암동으로 넘어왔다. 오후 내내 부암동에서 점심도 먹고 환기미술관도 보며 여유롭게 부암동 나들이를 할 계획이다.
오전 덕수궁 미술관 포스팅 ↓
부암동 기생충촬영지 자하문터널
부암동에 도착해 부암동맛집으로 추천받은 원테이블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 우연히 기생충촬영지를 만났다.
영화 기생충은 보지 못해서 이곳에서 어떤 장면을 찍었는지 모르지만, 그 유명한 기생충 영화를 찍은 곳을 우연히 만난다는 게 신기했다. 부암동엔 이런 곳도 있구나.
부암동 원테이블 식당 명란식당
주소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40-1
영업시간 : 매일 12:00 - 20:00 / 월요일 휴무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가게 된 명란식당. 원래는 다른 식당에 갈 생각이었지만 그곳은 이미 만석이라 명란식당에 가기로 했다. 명란식당 근처 식당들은 모두 조그만했는데 명란식당 역시 원테이블만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이날은 혼자서 돌아다녀 혼밥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원테이블만 있는 식당은 나에게 모험과도 같았다. 사장님과 나 단둘이 있는 게 사람 많은 것보다 두려운 왕왕 소심쟁인 나. 다행히도 사장님께서는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으셨다. 그래서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었다. 혼밥 하기 좋은 식당.
명란식당의 메뉴는 명란밥, 아보카도 명란밥, 명란오차즈케, 오뎅우동, 냉우동, 명란오니기리, 명란스팸오니기리, 명란아보카도 오니기리 이렇게 있었다. 식당 이름에 명란이 들어갔을 정도로 명란이 주 메뉴인 곳. 나는 아보카도 명란밥을 주문했다.
나는 원래 아보카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리 즐겨 먹지 않는데 명란식당에서 먹은 아보카도 명란밥은 아주 맛있었다. 짭짤한 명란을 아보카도가 부드럽게 감싸준다고 해야 할까? 처음엔 섞지 않고 조금씩 떠먹다 나중엔 마구 비벼 먹었었는데 비벼먹으니 부드러움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거 같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짭짜름하면서 부드러운 맛. 김과 함께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아무튼 맛집으로 추천! 지금도 가끔 한 번씩 생각난다.
밥을 다 먹고 난 후 환기미술관 예약한 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부암동 산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곳 어딘가에 남준이가 찍은 돌담길도 있을 것이다. 그곳을 찾는 게 목표였다.
부암동은 대부분 언덕으로 되어 있어 그냥 산책하기엔 꽤나 힘든 코스인 거 같다. 내가 운동부족인가. 한창 꽃이 피던 시기라 그런지 곳곳에 개나리, 벚꽃이 펴있었는데 천천히 구경하면서 다니니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찾은 남준이 촬영 장소 돌담길이 보였다. 여기는구나!
목적 달성도 하고 슬슬 산책을 하니 환기 미술관 예약시간이 되었다. 바로 환기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환기미술관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0길 63
영업시간 : 매일 10:00 - 18:00 / 월요일 휴무
전화 : 02-391-7701
홈페이지 : http://www.whankimuseum.org/
요즘엔 코로나라 미술관들이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환기미술관도 그런 미술관 중에 한 곳이었다. 환기미술관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환기미술관에 들어가 예약한 내용을 확인한 후 관람을 시작했다. 내가 예약한 전시는 김환기의 그랜드투어 '파리통신'이라는 전시 었다. 예약을 확인한 인포메이션이 있는 건물엔 아트샵이 있어 아트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고 안쪽에서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작품 밑에 가격표가 붙어 있어 작품을 보러 왔다기보단 상품을 보러 온 느낌이 들었다. 이점은 좀 아쉬웠다.
카페 건물에서 나와 본관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전시 관람을 시작하였다. 김환기의 그랜드투어 '파리통신'은 김환기 작가가 파리 유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을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고 예술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부는 촬영할 수 없어 작품은 담아오지 못했지만 재밌었던 전시였다.
환기미술관 한켠에 있던 고양이 식당. 환기미술관에서 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시나 보다. 배가 통통한 게 잘 먹었나 보다. 귀여운 뚱냥이.
다음 코스는 길 건너에 있는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언덕이었다.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시인의언덕은 예전에 덕메언니들과 방탄 투어를 하며 왔던 곳이었다. 오늘은 혼자 잠시 쉬기 위해 들렸다. 가는 길에 역시나 남준이가 걸었던 그 길도 찍어줬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서시 시비가 있다. 지난번엔 지나가는 길에 들러 시비는 보지 못했는데 이런 풍경 좋은 곳에 있었구나. 이날은 미세먼지도 없이 파란 하늘이 그대로 나온 날이라 더 좋았다.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선명하게 보였다. 평일이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앉아서야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숨 쉴 수 있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 답답함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수를 마시니 그제야 살 거 같았다.
잠시 쉬고 난 후 다시 이동했다. 이젠 정해진 코스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꽃핀 부암동의 풍경도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걷다 만난 곳은 청운문학도서관이다.
청운문학도서관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운영시간 : 화-토 10:00~22:00 / 일요일 10:00~19:00 / 월요일 휴무
전화 : 070-4680-4035
길을 걷다 보니 한옥이 나왔다. 이정표도 잘 보고 걷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뭐하는 곳인지 알지 못했다. '아니 이런 곳에 한옥이?'. 그런데 꽃이 펴 알록달록한 언덕과 한옥이 참 잘 어울리더라. 내려가 보니 청운문학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이 한옥이라니.. 어색한 거 같으면서도 잘 어울렸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이름답게 시, 소설, 수필 위주의 문학도서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거 같았지만 나는 외부만 구경하기로 했다.
날씨가 따듯해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나들이 온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구경하고 있었다. 책도 있고 한옥도 있고 산책하기도 좋아 아이들과 오면 좋을 곳 같았다. 한쪽에는 인공폭포가 있고 옆으로는 한옥이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될 거 같았다.
미술관 투어를 하기 위해 올라온 서울이지만 미술관 이외에도 부암동 산책을 하며 의외의 장소도 구경할 수 있어 더 즐거웠던 나들이가 아니었나 싶다. 시간 내서 올라 온 서울에서 알차게 논거 같다.
언젠가부터 미술관을 구경하는 게 나의 휴식 시간이 된 거 같다. 미술관을 가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되지만 그만큼 많은 게 나에게 오는 거 같다. 정말 건강한 취미 생활인 거 같다.
이상 환기미술관과 부암동 나들이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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