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2일과 23일에 진행된 방탄소년단 머스터(머스터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공연) 서울 매직샵의 라이브 플레이 관람 후기이다.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매직샵은 같은 올림픽 공원 88잔디마당에서 라이브 플레이를 진행했다. 나는 22일 하루 라이브 플레이를 이용했고 23일에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구매했었다. 22일 방탄소년단 머스터 매직샵 라이브 플레이를 관람한 기억을 남겨보려고 한다.
BTS 5TH MUSTER [MAGIC SHOP]
부산
일시 : 2019년 6월 15-16일 오후 7시
장소 :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티켓가격 : 88,000원
서울
일시 : 2019년 6월 22-23일 오후 7시
장소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티켓 가격 : 88,000원
BTS 5TH MUSTER [MAGIC SHOP] LIVE in SEOUL
LIVE PLAY
일시 : 2019년 6월 22-23일 오후 7시
장소 :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가격 : 22,000원
LIVE STREAMING
일시 : 2019년 6월 23일 오후 7시
가격 : 22,000원
아미라면 그런 시기가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아미를 부를 때 방탄소년단이 말하는 그 아미가 나는 아닌 거 같은 그 시절. 나는 방탄을 좋아하고 아미는 맞는데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아미라 탄이들이 부르는 아미가 과연 내가 맞을까 하고 생각하는 시기 말이다. 2019년 머스터 매직샵을 하는 이때가 나에게 그런 시기였다. 그래서 '그래 저 머스터는 나보다 먼저 입덕한 아미들이 즐겨야 하는 팬미팅이야.'라는 이상한 논리로 티켓팅도 열심히 하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도 다행인지 서울 매직샵은 라이브 플레이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티켓을 구매한 건 그나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TMI를 풀자면 매직샵 당시 처음으로 도입된 추점제로 인해 공카(그 당시엔 다음 공식 카페를 사용했었다.)에 여론은 좋지 않았고, 그 상태에서 라이브 플레이 공지가 뜨자 더 난리가 났었었다. 그 와중에 나는 라이브 플레이 티켓도 구매하고 혼자 보고 싶지 않아 동행도 구했다. 그때 동행으로 만난 언니들과 지금까지 덕질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그때 난리통에 만난 인연이라 덕질 성향이 비슷해서 오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첫째 날은 라이브 플레이로 둘째 날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구매했었다. 지금이라면 둘 다 라이브 플레이를 샀겠지. 그땐 잘 몰랐었다. 혼자 보는 게 얼마나 외롭고 재미없는지... 역시 여럿이 모여서 봐야 더 재밌다.
이 매직샵 머스터부터 새로 도입된 게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추첨제고 하나는 MD 현장 수령이었다. 온라인샵(그때 당시는 Big Hit shop)에서 MD를 구매한 후 부산과 서울 공연 현장에서 MD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전까지 굿즈를 사기 위해선 밤을 세서 줄을 서야만 살 수 있었지만 이젠 줄을 서지 않고서도 굿즈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부터 굿즈를 사기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굿즈는 모두 포기했을 것이다.
처음으로 만난 동행 언니들과 카페에서 짧은 대화 후 팔찌를 수령하기 위해 줄을 섰다.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체조경기장 앞으로 팔찌 교환소가 있었다. 라이브 플레이도 매직샵 입장하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본인 확인을 하고 팔찌를 찬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번 머스터부터 본인 확인이 더욱 철저해졌다. 본인이 아니면 절대 들어갈 수 없어 먼저 진행된 부산 매직샵에서 입장을 두고 말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모두 본인 확인이 아주 철저하다. 그러니 플미는 사지 마시길..
방탄소년단 머스터 매직샵 라이브 플레이는 플레이존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는 팬미팅 티켓 소지자들의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4시 이후부터는 라이브 플레이 티켓이 있는 사람들이 입장해 외부 프로그램과 라이브 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팔찌를 수령한 후 4시 입장이 되기를 기다렸다. 혹시 방탄 매직이라고 아는가?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날에는 날씨가 좋아 나온 말이다. 이 날도 방탄매직이 제대로 펼쳐진 날이었다.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았던 날.
플레이존을 감싸고 있는 벽면엔 방탄소년단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사진이 붙어있는 벽 쪽으로 대기 줄을 섰다. 라이브 플레이 관람객들에게 줬던 에어방석. 바닥에 앉아야 하는 관람객들을 배려해 에어방석을 준 듯하다. 이거 참 유용하게 사용했다. 기다리 때도 에어방석에 앉아있으니 훨씬 낫더라.
플레이존에 있던 사물놀이패가 나와 돌아다니기도 했다. 저 사물놀이패는 실제 공연 때 무대에 오리기도 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머스터 매직샵! 기다리는데 심심하진 않았다.
시간이 되고 드디어 입장을 했다. 처음으로 보이는 커다란 머스터 간판. 그 옆으로는 BT21 인형들이 반갑게 인사해줬다. 플레이존에는 방탄소년단이 광고하는 업체의 체험공간, 먹거리, 휴식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었다. 아쉽게도 머스터 티켓을 가진 사람들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모두 이용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좋았다. 나는 러키 드로우 하나만 참여했고, 다 같이 음식을 사 와 나눠먹기도 했다. 음식을 먹으며 볼 수 있는 게 라이브 플레이만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플레이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휴게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휴게존 끝엔 화장실이 길게 있었는데 인원을 생각해서 많이 가져다 둔 것 같았다. 또 하나 섬세함에 감동한 건 간이 화장실인데도 에어컨이 나왔다는 점.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 많이 더웠는데 화장실에 에어컨이 나와서 나가기 싫더라. 화장실 깨끗하고 시원해서 감동했다. (왜 여기서..)
라이브 플레이는 88잔디마당 가운데 있는 큰 스크린에 앉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일찌감치 조금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해가 떨어져 시원해졌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너무 멋있었다. 바람, 온도 모든 게 완벽했다. 이때를 생각하면 행복한 기억만 남아있다. 실제로 흥분되고 기대되서 그런지 안좋은 기억이 없다. 모든게 완벽했던 날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슬로건과 아미밤. 라이브 플레이에서도 아미밤은 연동됐었다. 또 같이 색이 변해야 더 재미가 있지.
방탄소년단의 머스터 기간 동안 머스터를 진행하는 도시 곳곳에 보라색 조명이 들어왔었다. 내가 갔던 서울 머스터 때는 롯데타워와 남산이 보라색 조명이 들어왔었는데, 라이브 플레이를 하는 88잔디마당에서 보라색 조명이 들어온 롯데타워를 볼 수 있었다.
말이 많은 라이브 플레이었다. 시작하기 전엔 말이다. 라이브 플레이를 진행한 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던 거 같다. 모두 즐겁게 공연을 즐겼었다. 모두가 모였는데 장소가 어디든 중요할까? 날씨, 온도, 분위기 너무나 완벽했었다. 라이브 플레이를 보고 있는 관객들이 소외감 느껴지지 않게 챙겨주던 방탄소년단의 배려도 너무 좋았다. 공연은 함께 봐야 재밌는 거 같다. 한 명보단 두 명이 두 명보단 네 명. 네 명보단 수만 명이 함께 보는 게 더 재밌다. 공연장에 꼭 들어가고 싶고 그래야만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난 다음에도 라이브 플레이를 이용하고 싶다. 그 정도로 나에게 라이브 플레이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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