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일과 2일 양일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관람 후기입니다.
런던 여행 셋째 날.
런던에서 셋째 날은 내가 런던의 간 이유인 방탄소년단 웸블리 콘서트를 가는 날이었다. 그 얼마나 기다리던 날이던가.
런던 일정은 알아보지 않아도 웸블리 좌석은 얼마나 찾아봤던가. 그렇게 알아보던 그날이 온 것이다.
웸블리 가기 전.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티켓팅을 성공한 후 (방탄소년단 웸블리 티켓팅 내용은 아래 포스트에서 확인해주세요.) 웸블리스타디움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 자리를 확인해보았다. 웸블리 스타디움 홈페이지에선 블록마다 시야를 확인할 수 있게 올려놓았는데 그 사진으로 대략적인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 홈페이지에서 좌석 시야 확인하는 방법.
1. 웸블리 스타디움 홈페이지(https://www.wembleystadium.com/)에 접속
2. plan visit - stadium guide - view from yout seat 메뉴를 클릭
3. Blocks에서 Music Event를 선택(스포츠일 경우 Sports Event 선택)
4. 원하는 블록을 선택하면 시야 사진을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웸블리 스타디움 좌석 시야 확인하는 법
1. 검색창에 'Wembley Stadium Block 000 Row 00 Seat 00'으로 검색한다.
웸블리 스타디움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을때 2층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한 내 자리 시야를 알고 싶었고 여러 검색 결과 유튜브에서 좌석을 입력하면 좌석 영상이 나온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곤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정확히 나의 자리랑 같은 영상은 없었지만 대략적인 시야를 확인했고 더욱 부푼 마음으로 방탄소년단 공연을 기다렸다.
첫째 날 자리는 Block 208, Row 5, Seat 151
둘째 날 자리는 Block 120, Row 20, Seat 257
예시를 위해 제가 올려놓은 영상을 링크합니다. 유튜브에서 이런 식으로 검색하시면 좌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1일 차.
드디어 D-Day! 콘서트의 생초짜인 난 그저 콘서트 시간에 맞춰서 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굿즈를 사려면 일찍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빅히트 샵이었던 공식 샵에서 방탄소년단 웸블리 콘서트에서 입을 티셔츠를 주문했지만 배송일이 맞지 않아 꼭 현장에서 사겠다 마음먹었던 나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더군다나 함께 간 동생은 일찍부터 가고 싶다며 아침 일찍 가기를 원했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 후 바로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우리가 있던 소호에서 웸블리 스타디움까지는 언더그라운드로 30분 정도.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하는 코스였다. 언더그라운드엔 다양한 국적의 아미들이 있었고 눈이 마주치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모두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이게 바로 세계 대통합이 아닌가. 방탄소년단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아미라는 이름으로 뭉쳐 있다는 게.. 국적도 얼굴색도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웸블리 파크 역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웸블리 스타디움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기에 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웸블리 스타디움의 대형 아치가 보였다.
여기서 잠깐. 웸블리 스타디움이 왜 상징적인 것인지를 알고 가면 좋을 거 같다. 사실 나도 방탄소년단 웸블리 콘서트 티켓팅 당시 뭐가 좋은 건지도 모른 체 모두들 꼭 가야 한다 했을 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었다. 그 당시에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가 개봉해 퀸의 무대가 한창 유행을 끌던 시점이었고, 그 영화에 나온 콘서트장이 웸블리 스타디움이니 그러는 건가 싶었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수용인원이 9만 명인 영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라고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임시로 사용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스포츠 스타디움이지만 스포츠 비시즌기에는 콘서트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웸블리 스타디움이 규모가 크다 보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급이거나 적어도 유럽지역에선 인정받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가수로는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이 있다.
이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 최초로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데 거기에 하나 더.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킨 12번째 가수라는 점! 그동안 웸블리 스타디움 매진 가수로 마이클 잭슨, 뮤지, 마돈나, 비욘세, 원디렉션, 에미넴, 스파이스 걸즈, 테이크 댓, 퀸, 오아시스, 에드 시런이 있었고 그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진시킨 12번째 가수가 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원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회 공연만 예정돼 있었는데 티켓팅이 시작한 후 90분 만에 매진이 되어 한 회 더 추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한국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모든 좌석을 매진시키는 그런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런 상징적인 웸블리 스타디움에 내가 다녀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역사 속에 내가 함께 있었다. 과거의 나야 정말 칭찬한다.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 양 옆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곳 영국 한복판에 애들의 얼굴이 걸려있고 그들을 보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고 멋진 모습이 아닌가.
웸블리 날씨마저 너무 좋았다. 천장이 뚫려있는 공연장이라 비가 오면 공연을 하기도 보기도 힘들 텐데 비가 올 확률이라곤 0퍼센트일 거 같은 날씨 었다. 역시 방탄 매직인가! 혹시 추울까 껴입었던 옷이 짐이 될 정도로 온도도 따뜻했고 그냥 모든 게 완벽했다.
우리가 웸블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반쯤. 콘서트는 오후 6시였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을 조금 구경한 뒤 바로 콘서트 굿즈를 사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웸블리 스타디움 좌측에 있는 주차장에서 굿즈를 살 수 있는 곳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미리 나눠주는 종이에 사고 싶은 굿즈를 선택하면 직원에게 주면 직원이 확인해 굿즈를 가져다주고 결제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우린 오랜 줄을 기다린 후에 우리가 사려고 했던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내가 많은 콘서트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하는 콘서트와 해외에서 하는 콘서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해외의 콘서트는 즐김의 방식이 참여형이라는 점이다. 해외 팬들은 그저 관람만을 위해 콘서트에 온다기보단 직접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그 콘서트의 한 부분이 되어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댄스 동아리 같은 사람들이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냥 누군가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참여하여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 '어? 나 이 노래 춤 아는데?' 하면 나와서 추는 거고 추다가 모르는 춤이면 자연스럽게 빠지고... 이게 한 곳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느 곳이든 춤을 추고 있었다. 웸블리 스타디움 앞에서는 물론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도, 웸블리 스타디움 뒤에 있던 쇼핑몰에서도 춤을 추고 있었다. 춤을 추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춤을 추고 그 춤추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모습도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게 하나의 문화가 된 거 같았는데 팬들의 춤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웸블리 스타디움 우측으로는 참여할 수 있는 부스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서울 부스. 영국에서 서울을 만나다니... 방탄소년단이 서울 홍보대사라서 왔던 모양이다. 서울 부스에서 이벤트에 참여하고 엽서를 받고 돌아왔다. 콘서트장에 좀 일찍 왔으니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건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돌아다녔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 오자 인파가 어마어마해졌다. 구역별로 입장하는 줄이 달라 입장 줄을 찾기 위해 있는 영어 없는 영어 손짓 발짓으로 물어물어 겨우 제대로 된 줄을 찾을 수 있었다. 상징적인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이라 그런지 한국인들도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입장하기 위한 줄을 서고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내부는 영국의 유명 스타디움답게 깔끔하고 잘 갖춰져 있었다.
함께 동행한 친구들이 모두 구역이 달라 각자의 구역으로 헤어진 후 내 구역인 208 블록을 향해 갔다. 저 멀리 보이는 208 블록 입구!
웸블리 스타디움에 들어갔을 때의 첫 느낌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왜 웸블리 웸블리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들어가는 순간 온몸의 소름이 돋을 정도로 느껴지는 9만 석의 경기장 내부가 눈앞에 펼쳐졌다.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그때 당시 내가 경험한 스타디움이라곤 대전 월드컵경기장뿐이었는데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들어가자마자 한동안 서서 바라만 보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혹시 웸블리 스타디움에 경기를 보러 가시는 분들은 2층에 앉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론 1층과 2층 모두 앉아봤는데 2층이 전체적으로 보기 더 좋았고, 의자도 2층이 훨씬 더 좋았다. 앞좌석과의 간격도 2층이 더 넓었고 2층 의자엔 음료수를 놓을 수 있는 음료수 걸이가 있어 편했다.
입장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다 보니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했는데 경기장과 사람들 구경을 하니 그리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심심해졌을 때쯤 앞좌석의 한국인 아미를 만날 수 있었다. 함께 대화를 하며 있다 보니 시간이 좀 더 빠르게 갔다.
내가 앉았던 좌석 208 블록 앞에는 스피커 탑이 있어 약간 시야를 가렸었다. 그래도 2층이라 전체적으로 보이고 본무대나 돌출무대는 보이니 다행이다 싶었다.
공연 시작하기 30분 전부턴 BTS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는데 그 노래에 맞춰 응원법도 하고 노래도 따라 불렀다. 다들 나보다 더 한국어 가사를 잘 부르더라. 공연 시작 바로 전 뮤직비디오인 아이돌이 나오자 점점 흥분이 고조되고 아이돌이 끝난 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세트리스트(SETLIST)
intro VCR
디오니소스(Dionysus)
Not Today
OUTRO : Wings
제이홉 개인 무대 - 저스트댄스(Just Dance)
정국 개인 무대 - 유포리아(Euphoria)
Best of Me
VCR 2
지민 개인무대 세렌디피티(Serendipity)
RM 개인무대 Lov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쩔어(DOPE)
뱁새(Baepsae)
불타오르네(Fire)
IDOL
VCR 3
뷔 개인 무대 - 싱귤래리티(Singularity)
Fake Love
VCR 4
슈가 개인 무대 - 시소(Seesaw)
진 개인무대 - 에피파니(Epiphany)
전하지 못한 진심(The truth untold)
Tear
Mic Drop
VCR 5
앙팡맨(Anpanman)
So What
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
디오니소스로 시작된 방탄소년단 콘서트! 디오니는 정말 애들 말대로 기선 제압하는 곡이 틀림없다. 디오니소스로 이미 아웃. 넘어갔다 넘어갔어. 콘서트의 규모나 실력. 와 이건 말할 게 없다. 완벽하다. 볼거리도 풍성하고 너무 잘한다 너무 잘해.
처음엔 핸드폰으로 찍다 거리도 멀기도 하고 우선 첫날이니 제대로 즐기자는 생각으로 핸드폰은 내려두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콘서트 보면서 무슨 나이트클럽에 온 거처럼 신나는 노래는 모두 서서 방방 뛰고 노래 부르고 응원법 하다 애들 멘트나 vcr 할 때는 앉아서 잠시 쉬고 잔잔한 노래 나오면 또 다 같이 서서 함께 노래 부르고 vcr 나오면 앉아 물을 마시며 쉬곤 했다. vcr이 사람을 살리는구나. 이게 국내 콘서트와는 다른 점이었다. 국내에선 주로 응원법 위주로 했는데 웸블리에서는 응원법 +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애들보다 더 노래 부르는 듯. 한국어 가사를 정말 잘 부른다. 해외 아미들 정말 진심이다. 그리고 콘서트 내내 서있었다. 서있기만 한 게 아니라 신나는 노래는 자기들이 먼저 춤을 췄다. 잔잔한 곡도 꼭 함께 서서 노래를 불렀다. 한 곡 시작되면 자동 기립이었다. 다 같이 분위기에 맞춰 방방 뛰니 신나고 함께 콘서트를 하는 기분이 들어 재밌었다.
방탄에 입덕 하고 처음 본 콘서트가 웸블리 콘서트다. 사실 난 방탄에 입덕 했을 당시만 해도 공연파보다는 노래나 영상을 더 좋아하는 팬이기도 했다. 근데 그 생각은 정말 잘 못 됐다는 걸 이 콘서트 한 번에 바뀌어버렸다. 방탄은 공연이다! 사실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경쟁자가 늘어 내 포도알은 포도향으로도 느끼지 못할 거 같지만 어쩌겠는가. 사실인걸. 너무 잘해 너무 재밌어. 짜릿해 최고야 방탄. 그러니 방탄소년단 콘서트 하게 해 주세요 제발....
너무나도 황홀한 첫날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콘서트가 끝이 났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나의 첫 콘서트.
그렇게 콘서트가 끝난 후 남은 건 웸블리 탈출. 아름다운 엔딩만 남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숙소로 돌아가려면 언더그라운드를 타러 가야 했다. 그런데 함께 콘서트를 본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역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일단 함께 간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미리 정한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그곳으로 가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어렵사리 동생들을 만나고 잠시 사람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는데 들려온 소식. 갑자기 굿즈샵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낮에 갔던 굿즈 스토어로 가보니 정말 굿즈를 팔고 있었다. 왜 밤에 열렸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덕분에 낮에 살 수 없던 굿즈를 모두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정말 모든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굿즈를 사고 왔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인파에 끼어 함께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다. 역 앞에 거의 다 와서 보니 인파가 너무 많아 경찰들이 통제하며 조금씩 역으로 보내고 있었다. 겨우겨우 언더그라운드에 타서 가는가 싶었는데 환승역에 가기 전 갑자기 운행이 끝났다며 언더그라운드가 멈춰 서버렸고, 우린 모르는 곳에 내려 아슬아슬하게 막차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하루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하루였다.
방탄소년단 웸블리 콘서트 2일 차.
방탄소년단 웸블리 콘서트 2일 차 날이 밝았다. 전날 오랜 대기와 열정적인 콘서트 관람, 그리고 아찔했던 탈출까지 겪으니 몸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전날 사고 싶던 굿즈를 다 산 터라 오늘은 일찍 가지 않고 관광을 하다 시간 맞춰 가기로 했다. 태형이가 간 플랫아이언에서 점심을 먹은 후 세인트폴 성당, 남준이가 다녀온 테이트 모던, 그리고 영국에서 유명하다는 티를 사기 위해 포트넘앤메이슨까지 야무지게 들리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5시 반. 얼른 짐만 내려놓고 바로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그래도 한번 다녀온 곳이라 그렇지 수월하게 도착했고 전날 산 티셔츠 인증샷을 찍은 후 바로 입장했다.
BTS 웸블리 콘서트 둘째 날 자리는 1층 120블록! 1층이라 많이 기대한 날인데 아뿔싸 시제석이었다. 앞에 콘솔이 있어 돌출무대에선 가려지고 스피커 타워랑 지미집도 앞에 있어 계속 걸리적거렸다. 첫날보다 가까워서 좋았지만 시야는 많이 가려져서 아쉬웠던 자리다. 대신 옆자리에 있던 외국인 친구가 정말 너무나 열정적이어서 같이 머리 풀고 놀았다는 후문.
전날은 즐기기 위해 핸드폰은 잠시 내려놨다면 이 날은 정말 열심히 영상을 찍었다. (참고로 해외 콘서트의 경우 사진 촬영이 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어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걸 막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는 금지. 입장할 때 가방 검사할 때부터 걸림.) 정말 열심히 찍었지만 줌을 너무 당겨 흐리고 흔들렸다. 다음에 해투 가게 되면 손떨림 방치 핸드폰 사서 가야지.
호비 저댄 개인 무대 중간에 팬들이 제이홉을 외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호비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 나도 좋아하는 순간이다. 이때는 정말 소름 돋고 재밌다.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둘째 날에는 특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방탄소년단 멤버들 모르게 영포레버를 부르는 이벤트였다. 마지막 엔딩 멘트가 끝나고 소우주를 부르는 타이밍에 영포레버 MR이 나왔고 그 노래에 맞춰 팬들이 함께 영포레버를 불렀다. 이벤트는 성공적. 멤버들 모두 눈물 한가득, 노래를 부르는 아미들도 눈물 한가득한 감동 가득 이벤트였다. 노래를 부르고 있던 나도 소름 돋고 감동적이었는데 멤버들은 어떻겠는가.. 우리 울보 정국이는 이미 주저앉아 울어버리고 잘 울지 않은 멤버들까지 눈물을 보이니 애들을 바라보는 우리도 울고...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었다.
감동적인 이벤트 후 소우주를 끝으로 웸블리에서의 BTS 콘서트가 모두 끝이 났다. 잠시 꿈을 꾼 듯이 황홀하고 행복했던 콘서트였고 방탄 콘서트라면 무조건 올콘을 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했던 콘서트였다.
첫날의 기억을 떠올라 지체 없이 바로 탈출 길에 올랐고 이번에 차가 끊기기 전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콘서트를 가기 위해 티켓팅을 하는 순간부터 영국에 들어와 웸블리 스타디움에 오고, 스타디움 주변을 돌아다니면 다양한 아미들을 보며 신기해하던 모습, 바닥에 앉아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입장이 시작되며 설레었던 그 마음, 처음 웸블리 스타디움 안에서 느낀 벅차오름, 그리고 콘서트 시작인 디오니소스가 시작되며 터져 나온 함성소리, 콘서트장에서의 활기, 즐거움, 미소 마지막 돌아가는 길 수많은 인파에 갇혀있으면서 같이 응원법을 외치고, 라이브를 와준 멤버를 함께 보던 그 시간, 힘들었던 순간까지 모두 하나하나 행복한 순간으로 생생히 기억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공연에 푹 빠지게 만들어버린 나의 첫 번째 콘서트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정말 오랜 시간 기억되는 콘서트가 될 것 같다.
방탄소년단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in Wembley Stadium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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