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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덕질생활/2021

방탄소년단 LA 마지막 콘서트 관람 후기(태형이 인사받은 썰)

by 젤라임 2021. 12. 13.

미국 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콘서트의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이번에 진행한 4번의 콘서트를 모두 다녀오고 세 번째 콘서트는 라이브 플레이로 관람했다. 마지막 콘서트는 일행들 없이 혼자 가야 하는 콘서트라 걱정이 많았는데 그 덕분에 태형이를 보는 행운도 얻었다. 어떻게 태형이까지 보게 됐는지 자세한 방탄소년단 LA 마지막 콘서트의 후기를 시작해본다. 

 

 


방탄소년단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in LA 콘서트 4일 차(12/2)

방탄소년단 미국 LA 콘서트의 마지막 날은 일행들 중 나 혼자만 티켓이 있는 날이었다. 그동안 콘서트는 자리는 따로 앉아서 따로 입장하긴 했지만 이 콘서트는 소파이스타디움에 가는 것도 혼자 오는 것도 혼자 해야 했다. 가는 거야 우버 타고 간다지만 돌아오는 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막판에 아미 버스를 양도받아서 아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미 버스까지는 혼자 가야 한다는 거..... 그런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콘서트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석진이 생일트럭
석진이 생일 트럭

산타모니카에서 탄 우버 운전자 분이 젋은 흑인 분이셨는데 혼자 타다 보니 나름 긴장했었다. 퇴근시간이라 차도 막히고 콘서트 시간은 다가오고 혹시 말 걸까 봐(영알 못이라..) 걱정도 되고.. 다행히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셨고 틀어놓은 힙합 음악도 나름 신났었다. 소파이 스타디움 근처에 도착했고 이미 차가 너무 많아 근처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석진이 생일 축하 트럭! 여기서도 생일 트럭이 있다니!!

 

멀리보이는 소파이 스타디움
멀리보이는 소파이 스타디움

꽤 멀리서 내려서 부지런히 걸어가야 했다. 마지막날은 낮부터 추워서 그런지 안개가 없었다. 엘에이가 이렇게 안개가 많은지 처음 알았다. 아침저녁으로 뿌연 안개가 가득한 날이 많았다.(미세먼지는 아니겠지) 

마지막 날은 그냥 보이는 입구로 바로 들어갔다. 늦게 도착한지라 게이트를 찾고 말고도 없었다. 바로 직행

 

소파이스타디움 무대 뒷편
무대뒷편 소파이스타디움

냅다 들어간 게이트는 무대 뒷쪽 입구였고 거기서부터 내 구역인 1층 114구역을 찾아갔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정말 복잡한 구조인 거 같다.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구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2층에서 바로 1층으로 내려갈 수 없는 게.. 1층을 가기 위해선 꽤나 돌아가야 했다. 내가 길을 못 찾는 건가... 1층에 내려가서도 114구역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 알 수 없는 저 구역은 어디인가.. 열심히 달려 겨우 내 구역인 114구역에 도착했다. 

 

소파이스타디움 C114구역 12줄 23좌석 시야
소파이스타디움 C114구역 12줄 23좌석 시야

방탄소년단 LA콘서트 마지막날 구역은 114구역 12번째 줄 23번이었다. 무대를 바라보고 왼쪽이었고(또 왼쪽) 첫날보다 약간 더 중앙 쪽이었다. 가격은 첫날이 더 비쌌지만 보기는 마지막 날이 더 좋았다. 약간 사선으로 자리하다 보니 메인 무대도 잘 보였고 돌출 무대도 더 잘 보였다. 확실히 소파이 스타디움 시야가 좋은 거 같다. 하루는 중앙에서 봤더라면 완벽했겠지만 이게 어딘가 싶다. 모두 1층 이하였으니 말이다.

 

무대위 방탄소년단
BTS LA 콘서트 마지막날

불타오르네 무대

줌 당겨서 찍었지만 시야 좋쥬?? 온을 시작으로 마지막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즐거우면서도 우울한 양가적인 감정이 생겼다. 이 콘서트가 끝이면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서울이 아닌 미국 엘에이에서 보고 있는 현실도 조금 슬펐다. 이걸 왜 한국에선 보지 못하고 엘에이까지 와서 봐야 했을까? 애들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것일까? 갑자기 한국에 돌아가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의 콘서트이기도 해서 더 감성적이었던거 같다. 이 시간을 무조건 즐겨야 한다.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마지막 콘서트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도 하니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영상 찍기보다 그냥 다 놓고 즐기기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팬들도 많은걸 준비했다. 곧 진이 생일이라 진이 이름을 쓴 종이도 들어올리고, 초승달 모양을 아미밤에 씌우기도 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건 블루 앤 그레이. 콘서트 연출상 블루 앤 그레이에서는 아미밤 불빛도 다 꺼지도록 연출되었는데 그때 팬들이 핸드폰 플래시를 켜기 시작했다. 마치 이제 더 이상 어둠은 없을 거라는 듯이 하나 둘 켜지는 불빛이 정말 아름다웠다. 어둡게 연출한 블앤그에 켜져서 더 의미가 있었던 거 같다. 나도 이렇게 감동받았는데 방탄도 감동 먹지 않았을까? 나중에 어디선가 정국이가 그때가 인상 깊었다고 얘기했던 거 같다.(아마도 브이앱) 그 현장에 나도 있다는 것도 또 의미가 있지. 그 불빛 중 하나가 나였다!!

 

무대위 RM과 진무대 위 뷔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

흐릿한 그들의 모습. 콘서트 하는 내내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너무 행복했다. 애들도 이 콘서트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온힘을 다해 즐기고 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방탄 텐션도 업! 아미들 텐션도 업업!! 모두 다 텐션 업업이라 분위기도 너무 좋고 재밌었다. 

 

 

마지막날 토롯코 - 석진, 정국, 윤기
마지막날 토롯코 - 지민, 남준, 호비, 태형

이번 콘서트의 꽃 토롯코!!! 잘보였다 잘 보였어요. 좌석의 경사가 꽤 있는지 많이 가려지지 않고 잘 볼 수 있었다. 근데 토롯코 시간이 되자 옆으로 뛰어가는 사람들... 통로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어 살짝 위험해 보였다. 관리하는 직원이 있긴 했지만 따로 막진 않는 거 같았다. 그런 건 또 쿨하게 넘어가는 건가~ 나도 앞으로 갈걸이라는 생각을 살짝 했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으니까 자리를 지킨 게 잘한 거 같다. 내 자리도 꽤 잘 보였으니까....

 

파도타기
진이 생일 축하

스타디움의 꽃 파도타기! 파도타기는 한국이 최고긴한데... 언젠가 다시 할 날을 기다려본다. 아무튼... 셋째 날인가 둘째 날에는 파도타기가 실패했었다. 파도타기 하라고 했더니 냅다 들어버리기ㅋㅋㅋ 그것도 귀여웠다. 마지막 날도 플로어는 5층을 위해 천천히 하자고 했는데 천천히 하는 것도 어려운 듯~ 아미밤 파도타기는 언제 봐도 예쁘다. 방탄소년단 LA 막콘에는 파도타기 후 진이 생일 이벤트가 있었다. 파도타기가 끝나니 JIN 이름으로 빛나는 아미밤! 그리고 이때 팬들의 아미밤 초승달 이벤트가 진행됐다. 감동받은 석진이.. 울먹울먹 하며 얘기하는 게 눈물 나면서 귀여웠다. 

 

마지막 날 석진이 앵콜 이벤트는 알제이 아빠 모드! 알제이를 머리에 달고 나왔다. 저 알제이 나도 있는 알제인데!! 석진이의 알제이 사랑은 찐 사랑이다. 

 

 

마지막곡 퍼미션 투 댄스

아쉬움과 눈물의 마지막 소감 멘트가 끝이 나고 마지막 곡인 퍼미션 투 댄스가 시작됐다. 그런 멘트 한 후에 이런 슬픈 상태에서 퍼미션투댄스라니... 여운이 가득한 상태에서 퍼미션 투 댄스를 처음 들었을 때 신나는 노래지만 슬프게 들렸는데 같이 노래하고 춤추다 보니 슬픈 여운이 사라지더라. 아마 그래서 마지막 곡으로 퍼미션 투 댄스를 넣은 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니까... 즐겁게 축제로 마무리 하자 그런 뜻이 아닐까?

 

 

마이유니버스

마이유니버스 무대
마이유니버스 무대

그렇게 마지막 곡이 퍼미션 투 댄스까지 끝나고 인사할 시간인데 갑자기 노래가 끊겼다. 오늘은 좀 특이하게 인사하는건가 싶은 순간 마이 유니버스 시작!!!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도 무대 위로 올라왔다. 순간 스타디움 무너지는 줄... 진짜 다들 놀랐는지 환호성이 장난 아니었다. 마이 유니버스는 정말 신나는 곳이라는 걸. 스타디움 공연을 위한 곡이라는 걸 느꼈다. 너무너무 신나고 재밌었었던 곡.

 

방탄소년단 LA콘서트 마지막 콘서트 엔딩 인사

방탄소년단 콘서트 마지막 인사
마지막인사

마이 유니버스가 끝나자 크리스 마틴은 후다닥 무대 위에서 내려갔다. 아마도 마지막 인사를 나누라는 배려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의 LA콘서트가 모두 막을 내렸다. 정말 정말 마지막. 이걸 보기 위해 15시간을 날아 엘에이로 왔는데 너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4번의 콘서트 모두 보았지만 한 번도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던 공연이 없었다. 세트리스트를 모두 알고 있었지만 볼 때마다 새로웠고 멋있었고 너무 잘했다. 이래서 방탄 방탄하는구나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누구라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면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정말 재밌고 최고다.  

 

 

그리고 태형이 인사 받은 후기

위에도 말했듯이 마지막날 콘서트는 혼자서 돌아가야 하는 날이었다. 혼자 가는 게 걱정이 돼서 아미 버스를 양도받아놓은 상태였는데 내가 타야 하는 아미 버스가 소파이스타디움과 꽤 먼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른 날의 카톡 내용을 보니 늦으면 사람들이 기다리거나 못 탈 수도 있을 거 같아 애들이 퇴장하자마자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후다닥 스타디움에서 빠져나왔다. 내가 좀 일찍 나와서 그런지 나오는데 너무 수월했고 스타디움 밖에 사람도 별로 없었다. 아미 버스를 타기로 한 장소에 가기 위해 세븐일레븐(소파이스타디움앞 거의 만남의 장소일 듯) 앞 사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어가 들렸다. 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한국인이시냐고 혹시 아미 버스 타시나요? 여쭤보니 아미 버스를 타신다는 분이 계서 함께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이 켜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파란불이 켜지지 않았다. 마음은 급해 죽겠는데 왜 안 바뀌는 거야?

바로 그때!! 애들 차로 보이는 차들이 우리 앞으로 지나갔다. '애들 차래!'라는 말이 어디선가 들렸고 애들 차가 신기해서 영상을 찍으려 핸드폰을 들며 손을 흔들고 있는데 한 차에서 창문이 스르륵 내려갔다.

그렇다!! 그 차는 태형이와 정국이가 타고 있던 차였다!!!!! 태형이가 퇴근길에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 준것이다. 헐 헐 헐!! 태형아!!!!!! 이번 콘서트는 태형이와 인연이 많은 콘서트였나 보다! 플로어에 갔을 때 태형이가 내가 있는 구역에 많이 와줘서 그날 김태형 사랑해를 엄청 외치고 다녔는데... 마지막 날 퇴근길 인사까지ㅜㅜㅜ.... 저기 좀 멀리서부터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고 인사하는 태형이를 횡단보도 1열에서 보고 같이 손 흔들면 인사를 했다! 태형이 혼자 조명 켜진 줄... 그렇게 하얗고 이쁜 얼굴이라니요 ㅜㅜ... 순식간에 멀어졌지만 정말 이목구비가 나 김! 태! 형!이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자기주장 강한 이목구비.. 너무 잘생겼어요. 너무 이뻐요. 장난 아니에요ㅜㅜㅜ 진짜 김태형 사랑해!!! 

뒤에 정국이도 있었다고 했는데 나는 태형이가 너무 강렬했는지 태형이 밖에 보지 못했다.ㅜㅜ 지나가는 차 안에 카메라 조명이 켜져서 다큐 촬영하는건가 했는데 그게 정말 애들 차였던 거예요. 이렇게 태형이와 인사를 한 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아미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일행 언니들에게 얘기하니 다큐에 나오는 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했다. 설마요... 설마 그건 아니겠지요... 

너무 순식간이라 당황해서 영상을 찍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는데 덕메 언니를 통해 내 뒤에 있던 아미가 찍은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혹시 이 상황이니? / 엇? 언니 앞에 빨간 담요가 저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콘서트 마지막날 콘서트 오기 전 너무 추워서 담요를 하나 사서 두르고 있었는데 하필 그게 빨간색이라 눈에 확 들어왔다. 나네...

 

태형이 본거 인증

 

이번 엘에이에 와서 4번의 콘서트를 모두 보고, 콘서트가 없는 날 엘에이 투어를 하며 우연히 카페에서 호비도 만나고(그냥 지나치기만 함. 이건 또 나중에 후기로..) 마지막에 태형이 인사까지... 덕계못 완전히 깼던 여행이었다. 한국에서도 마주치지 못한 애들을 타국 미국 엘에이에서 마주친다고요?? 나 오길 너무 잘했다 진짜....

 

 

마지막 콘서트를 보며 약간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왜 한국에선 이런 콘서트를 볼수 없는 걸까. 한국에서 했다면 이런 인원이 모이지도 못했을 거고 함성도, 노래도 부를 수 없겠지? 소파이 스타디움의 10분의 1 인원에 박수만 쳐야 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 알면서도 그게 너무 아쉬웠고, 또 미국에서 콘서트 한 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국에서도 이런 콘서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끝난 후 퍼투댄 3월 콘서트 공지가 있었는데 꼭 3월에 한국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많은 인원과 함성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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